“밀의 씨앗이 죽지 않고 떨어지지 않는다면”

“밀알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마르고 죽지 않으면 그것이 혼자만 남아 있겠지만, 마르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 12,24)
성 인아시오의 기억 (10월 17일, 순교자, †107)
성 바오로 서신 3장 17절에서 4장 1절까지에 이르러, 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적들”과 “하늘 시민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을 대조한다. 전자는 “하느님을 배고, 수치심을 영광으로 여기는” 자들이며(18-19절), 후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자들이다(20절). 이 대조는 단순히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지상의 삶에 초점을 맞춘 자들과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들 사이의 대조이다. 인아시오가 공동체에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자신의 순교를 막지 말아달라고 간청하며, “나에게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은 좋다”고 말한다. 이는 하늘 시민권을 가진 자의 믿음과 순교의 본질을 보여준다.
첫 독서: 필레몬서 3장 17-4장 1절
바오로는 두 가지 모습을 그린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적들”과 “하늘 시민권”을 가진 제자들. 그들은 서로 대조되는 삶을 산다. “하느님을 배고, 수치심을 영광으로 여기는” 자들은 지상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18-19절), “하늘 시민권”을 가진 자들은 미래의 소망을 가지고 기다린다(20절). 인아시오가 자신의 순교를 간청한 것은, 그는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지상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자들이 아닌, 영원한 삶을 소망하는 자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복음: 요한복음 12장 24-26절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씨가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고는 죽지 아니하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24절) 이 말씀은 그리스도 왕국의 근본적인 법칙을 밝힌다. 죽음은 열매를 맺는 조건이지, 그 끝이 아니다. 씨가 죽어야 열매가 난다는 이 법칙은 예수님 스스로가 그 몸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실현된다(요한복음 12장 33절).
“내가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내 생명을 사랑한다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으니, 너희가 내 말대로 행하라.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할 것이니라.”(25절)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순교를 포함하는 따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를 따라오는 자는 나도 그를 따라가겠고, 우리 함께 일할 것이니라. 아버지의 집에 있는 내 자리가 아니면, 너희에게 줄 수 없노라.”(26절)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분을 따라오는 한, 그분과 함께 일하고, 그분의 자리에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인아시오와 열매의 법칙
필레몬서와 요한복음은 그리스도 왕국의 법칙을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한다. 바오로는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고 말한다(필레몬서 3장 20-21절). 예수님은 죽음이 열매를 맺는 조건임을 밝히신다(요한복음 12장 24절). 인아시오의 삶은 이 두 가지 진리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는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의 죽음은 많은 열매를 맺었다.
마리아: 죽음을 받아들이고 열매를 맺은 자
마리아는 이 법칙을 가장 먼저 이해한 사람이다. 그녀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했을 때, 그녀는 이 법칙을 암시적으로 받아들였다. 아들을 잉태한 것은 그분이 죽어야 할 씨를 받아들인 것을 의미했다. 시메온이 예언한 검의 예언(루카 2장 35절)은 마리아의 이 선택을 암시적으로 나타낸다. 마리아의 신성은 이 법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죽음에서 영원한 열매를 확인한 것을 의미한다.
성 주일: 인아시오와 마리아
성 주일 29주에는 인아시오와 마리아를 통해 이 법칙을 묵상한다. 인아시오의 순교는 이 법칙의 실천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몸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를 누리며, 순교를 통해 많은 열매를 맺었다. 마리아의 순종은 이 법칙의 완전한 실현을 보여준다. 그녀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을 확인했다. 이 두 성인은 그리스도 왕국의 법칙을 살아낸 모범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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