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의 마리아: 교의적·전례적 분석

주님 탄생 예고의 마리아: 교의적·전례적 분석
구일 기도의 이 둘째 날에는 마리아 안에서 직접 이루어진 계약의 약속을 묵상합니다. 이 약속은 성탄 아홉 달 전인 3월 25일에, 대림 제4주일에 전례적으로 거행됩니다.
성모 성지에서는 구원 역사의 이 결정적 순간을 거행하면서, 마리아의 태중에서 이루어진 말씀의 강생을, 그리하여 첫 그리스도교 성지의 탄생을 기념합니다. 곧 마리아의 태입니다. 이 성지는 하나의 “예”에서 나온 결실이었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이사야의 말씀을 듣습니다. 아하즈 임금의 통치 때에, 하느님의 표징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하여 선포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너에게 표징을 주시리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이 표징은 하느님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내어 주심입니다. 지극히 작은 인간은 표징을 청하기를 주저하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표징을 정하십니다. 구약에서 각각의 표징은 보이지 않는 YHWH를 역사 안에서 보이게 하였으며, 그 가시성은 언제나 매개된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얼굴과 얼굴을 마주 뵙고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에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표징들을 통하여 드러났고, 그 표징들은 그 시대에 이스라엘 임금의 동맹자들을 아시리아의 위협에서 구해 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표징을 구하기를 거부한 아하즈의 이 태도는 시험하지 않겠다는 알리바이와 맞물리지만, 실은 믿음의 부족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당신 뜻을 이루시는 데에 사람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으신 하느님께서는 도전을 다시 던지십니다. 한 젊은 여인이 아들을 잉태할 것이며, 그 아들은 백성 가운데 계신 하느님의 현존의 표징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이 표징은 마태 1,21-22와 루카 1,31에서 충만히 받아들여졌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표징은 계속 일어났고, 마침내 때가 찼을 때 여인에게서 나신 마리아의 아드님께서 단 한 번으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복음에서는 새로운 물음을 듣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표징을 구하는 새로운 청입니다. 나자렛의 젊은 여인은 모성을 알고 있으며, 자신의 처지에서는 잉태할 수 없습니다. 표징은 가브리엘이라 불리는 천사의 현존입니다. 이 이름은 하느님의 힘을 뜻합니다. 그것이 표징입니다. 하느님의 힘이 너를 그 그늘로 덮으리라.
우리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 표징 앞에 서 있습니다. 곧 말씀과 사건입니다.
- 성령께서 너에게 내리시리라. 이것이 사건입니다(루카 1,35).
- 너의 친척 엘리사벳도 늙은 나이에 아들을 잉태하여 여섯 달이 되었으니, 사람들이 아이를 못 낳는다고 여기던 그 여인입니다. 이것이 말씀이 참되다는 표징입니다.
사건과 말씀에 대한 응답은 무엇이었습니까? 내어 맡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루카 1,38).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내맡김이 역사 안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일을 다스립니다.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나타나심은 그치지 않았고, 현존의 표징들은 남아 있습니다. 마리아 이전에 하느님께서 가려져 계시고 초월해 계시며 오직 행위로만 알려지셨다면, 이제 나자렛 집에서부터 단 한 번으로 영원히 보이는 분이 되시어 얼굴과 가족과 문화와 시간을 지니시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하느님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이 계약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간 역사 안에 천막을 치셨습니다. 말씀이 성령의 힘으로 마리아의 태중에서 사람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옛적에 약속된 표징이 이제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아버지 오른편으로 돌아가시며, 인간 본성에 Parusia의 희망 안에 머무를 문을 열어 주십니다. 현존의 표징은 또한 그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입니다(마태 1,20).
주님 탄생 예고의 마리아에 대한 교의적·전례적 분석을 더 깊이 살펴보려면,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Redemptoris Mater를 참조하십시오. 이 회칙은 마리아의 믿음의 출발점인 주님 탄생 예고의 순간에 폭넓은 성찰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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