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Matris: 어머니의 길과 마리아의 일곱 고통

Via Matris(라틴어: “어머니의 길” – matris는 mater, 곧 “어머니”의 속격입니다)는 십자가의 길을 본떠 일곱 처소로 마리아의 일곱 고통을 걸어가는 신심 행위입니다. 온전한 표현은 Via Matris dolorosae, 곧 “고통의 어머니의 길”입니다.
Via Crucis를 본떠 만들어져 17세기부터 마리아의 종 수도회(세르비타회)를 통하여 전해진 Via Matris Dolorosae는 시메온의 예언(루카 2,35)에서 무덤에 모셔짐에 이르기까지 동정 마리아께서 겪으신 고통의 일곱 처소를 걸어갑니다. 각 처소는 성자의 구속 신비에 마리아께서 함께 참여하심을 묵상합니다: 일곱 고통 신심과 그리스도론적 지향, 그리고 마리아의 compassio에 대한 파스카의 기억을 하나로 잇는 여정입니다.
Via Matris의 기원: 세르비타회의 일곱 고통 신심과 17세기의 발전
Via Matris의 기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Via Crucis를 본떠 만들어진 이 신심 행위는 마리아의 종 수도회의 고유한 특징인 동정 마리아의 일곱 고통 신심을 배경으로 17세기에 분명히 꽃피웠고, 이 수도회가 그 전파자가 됩니다. 이 신심은 차츰 자리를 잡아 19세기에 이르러 오늘날의 형태로 확립되었습니다.
마리아의 종 수도회 전례 위원회가 수행한 Via Matris에 대한 상세한 역사 연구를 통하여, 1628-1629 두 해에 현지 일곱 고통 신심회의 요청으로 말린(벨기에)에 일곱 처소가 세워졌음을 알고 있습니다. 여섯은 주교좌 성당 둘레에, 일곱째는 그 거룩한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이 증언은 동정 마리아의 일곱 고통 신심이 플랑드르 지방에 널리 퍼져 있었고 교회 권위로부터 높이 평가받았음을 보여 줍니다.
그 밖에도, 17-18세기에 그리스도의 수난과 동정 마리아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 에스파냐와 당시 에스파냐 왕실에 속하였던 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깊고도 널리 퍼져 있었음을 풍부한 신심 문헌이 증언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행렬(1661)과 Via Matris의 정형화: 마리아의 종 수도회의 일곱 조각상 pasos
Via Matris의 초기 형태로는 바르셀로나에서 Nuestra Señora del Buen Suceso 수도원의 마리아의 종 수도자들이 시작한 행렬(1661)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성지 주일에 수난의 장면들을 재현한 일곱 pasos(조각상 무리)가 종 수도회 성당에 인접한 거리를 행진합니다. 이 행렬에는 훗날 Via Matris의 특징이 될 두 요소가 나타납니다: 시간 순서로 배열된 일곱 고통과, 예식적 표현으로서의 길입니다.
이 신심 행위의 또 다른 초기 형태는 마리아의 종 수도회 성당이나 수도원의 어느 장소, 곧 복도나 회랑, 참사회실에 동정 마리아의 고통을 시간 순서로 그린 일곱 점의 그림을 걸어 두던 관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관습의 두드러진 예를 몬테 세나리오 성당이 보여 줍니다. 1717. 4. 4. 중요한 보수를 마친 뒤, 이 수도회의 전 총장이었던 산 미니아토(피사)의 주교 조반니 프란체스코 포지 몬시뇰이 이 성당을 다시 축성하고 일곱 고통의 동정 마리아와 성 필리포 베니치에게 봉헌합니다.
성당을 고통의 동정 마리아께 봉헌하면서, 그 안에 일곱 고통을 재현하려는 자연스러운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십 년 뒤인 1727. 5. 21. 프라 아르칸젤로 M. 메이니의 요청으로 성당 본랑에 동정 마리아의 여섯 고통을 그린 여섯 점의 그림이 걸렸고, 여기에 페르디난도 타카의 채색 스투코 십자고상이 표현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이 더해집니다. 이 십자고상은 어머니와 사랑받는 제자를 곁에 두고 오늘날에도 대제대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어떻든 Via Matris는 그 기원이 무엇이든 간에,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특히 두드러졌던 고통의 성모를 향한 마리아의 종 수도회의 신심 운동에 잘 들어맞습니다.
이 시기에 예식의 면에서 풍성한 결실을 가져온 또 하나의 뜻깊은 날짜가 Via Matris의 역사를 장식합니다: Cum sacrorum 교령의 반포(1692. 8. 9.)입니다. 이 교령으로 예부성성은 인노첸시오 12세의 승인을 받아 고통의 성모를 마리아의 종 수도회의 수호자로, 일곱 고통 신심을 그 주된 특징으로 인정합니다.
이 교령은 전례적인 것이든 민간의 것이든 고통의 어머니를 향한 여러 신심 표현이 생겨나고 자리를 잡은 긴 과정의 정점을 이룹니다.
Via Matris의 그리스도론적·교회적 지향: 성경적 기도와 구속 신비에 대한 마리아의 공동 참여
Via Crucis와 마찬가지로 Via Matris의 신심 행위도 성경적 기도로 제시됩니다. 이 기도는 차례로 묵상하는 고통과 구원의 장면들을 복음에서 길어 냅니다. 이 Via는 뚜렷한 그리스도론적·교회적 지향을 지니며, 그 안에서 고통들은 모두 성자의 수난 신비와 교회가 그 여정에서 겪는 고통의 신비에 결부됩니다.
더 나아가 이 길은 주목할 만한 인간학적 특징을 지니는데, Via Matris를 거행하는 일이 동정 마리아의 마음으로 인간 고통의 신비에 다가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례 감각과 어울리게 Via Matris를 바치기에 가장 알맞은 때는 사순 시기이며, 특히 금요일이나 토요일입니다.
사람들이 성자를 배척하여 생긴 마리아의 고통은 고통받는 종의 오래 참으시고 자비로우신 사랑을 가리키면서 마음의 회개를 북돋웁니다.
Via Matris는 또한 9월 15일 고통의 성모 기념일을 내적으로 준비하거나 그 기억을 이어 가기에도, 연중 시기의 금요일이나 토요일에도, 나아가 마리아의 고통과 용기가 황폐함과 아픔의 상황을 사는 이들에게 모범으로 드러나는 때에도 알맞습니다.
Via Matris의 일곱 처소: 신심의 구조, 마리아의 compassio, 그리고 숫자 일곱의 성경적 상징
구원을 가져오는 고통에 대한 묵상
Via Matris의 일곱 단계를 걷는 여정은 그리스도의 고통의 신비에 대한 묵상을 이어 가게 하려는 것이며, 어머니께서는 이 신비에 깊이 참여하시어 성자의 제사에 사랑의 동의를 드리시고 구속의 신비에 협력하십니다.
특히 기도하는 이들은 가브리엘의 예고(참조 루카 1,26-38)와 시메온의 예언(참조 루카 2,34-35)에서 성자의 죽음과 매장(참조 요한 19,25-30)에 이르기까지, 동정 마리아의 온 생애에 걸친 믿음과 고통의 여정을 지성과 마음으로 성찰하도록 초대받습니다.
Via Matris의 일곱 관상 처소가 질서 있게 펼쳐지는 가운데, 신자들은 이 신심 행위의 신학적 토대를 깨닫도록 부름받습니다: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끊을 수 없는 일치, 그리고 성자의 구속 사업에 대한 마리아의 참여.
어머니께서 깊이 결합되어 계신 그리스도의 고통의 길은 신자들을 이끌어 그 길을 파스카의 빛으로 관상하고 이해하게 합니다. 마리아께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사신 고통은 영광스러운 부활로 환히 밝혀집니다. 마리아의 지상 순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밝혀집니다.
Via Matris의 영적 가치와 사목적 효과는 여러 가지입니다. 신자들은 동정 마리아의 연민을 관상함으로써:
- 파스카 신비의 본질적인 측면 가운데 하나에 다가갑니다: 곧 그리스도의 구원을 가져오는 수난입니다.
- 믿음으로 가득 차신 나자렛의 마리아께서 그 체험을 사신 특별한 방식에서 흘러나오는 빛으로 고통의 신비를 밝게 깨닫습니다.
- 형제들의 고통에 동참하게 됩니다. 동정 마리아의 고통을 기리는 일은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부지런한 관심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 자비의 마음을 지니도록 이끌립니다.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선하심과 동정 마리아의 연민 어린 사랑을 관상한 뒤만큼 영혼을 화해로 이끄는 것은 없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마리아는 용서의 동정녀이십니다.
숫자 ‘일곱’의 상징
성경에서 숫자는 흔히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예컨대 일곱은 완전함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숫자입니다. 이미 창세기에서 그 언급을 만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신 뒤 이렛날에 쉬시며 이날에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날이 안식일이 됩니다.
이 숫자는 전례 예식에도 나타납니다. 일곱 가지 등잔대는 예언자들의 환시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표현에 등장합니다.
일곱 봉인의 두루마리, 일곱 나팔, 일곱 대접, 묵시록의 일곱 표징이 그러합니다. 숫자 일곱은 복음서에서도 다시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일곱 번 용서하라고(루카 17,4), 나아가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 곧 언제나 용서하라고 권고하십니다(마태오 18,22).
숫자 일곱은 전체성과 역동성, 보편성과 충만함을 드러내는 풍부한 상징 때문에 늘 학자들을 매혹해 왔습니다. 일곱은 Via Matris 신심 행위의 핵심 숫자입니다. 신자들이 구세주 곁에 계신 동정 마리아의 생애에서 식별한 고통스러운 사건들의 수만큼 일곱 처소가 있습니다.
Via Matris의 맥락에서 숫자 일곱은 동정 마리아께서 겪으신 고통의 전체성을 가리킵니다.
‘길’로서의 삶의 비유
신약 성경에 주목하면, 길의 비유가 윤리적 처신을, 특히 그리스도인이 주님께 합당하고 그분의 복음에 맞갖은 삶을 살기 위하여 취하도록 부름받은 행실을 가리키는 데에 쓰임을 알게 됩니다(참조 에페소 4,1, 필리피 3,17, 콜로새 1,10, 1 테살로니카 2,12, 4,1).
이는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 선행의 실천, 그분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덕행의 수련을 요구하며, 그 가운데 으뜸은 사랑입니다.
삶의 흐름에 의미를 주는 이 길(참조 에페소 5,2)은 우리를 헤아릴 수 없이 사랑하시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바치기까지 하신 그리스도를 따르라는 부르심에 대한 제자의 응답입니다.
삶을 길로 보는 비유가 드러나는 민간 기도의 형태들 가운데 Via Matris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중세 말부터 형성된 신심 행위인 Via Crucis를 본뜨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분명합니다.
복음서는 예수님과 그 어머니 나자렛의 마리아께서 하신 여러 여정을 알려 줍니다. 동정 마리아와 관련하여, 복음사가들의 자취를 따라 몇 가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 사제 즈카르야의 집을 향한 시온의 딸의 길(참조 루카 1,39-55).
-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는 임신한 여인의 길(참조 루카 2,1-7).
-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그곳에서 아드님과 당신 자신에 관한 예언을 듣는 경건한 이스라엘 여인의 길(참조 루카 2,34-35).
- 유배된 여인의 길(참조 마태오 2,13-15).
-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에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하는 여인의 길(참조 루카 2,41-50).
- 갈릴래아 카나로 정성껏 달려가는 벗인 여인의 길(참조 요한 2,1-11).
- 예수님을 따라 갈바리아 산으로 오르는 충실한 여제자의 길(참조 요한 19,25-27).
그러므로 삶을 길로 보는 비유는 동정 마리아께도 해당하며, 오히려 그분께 탁월한 방식으로 적용됩니다. 이 기도를 바치는 동안 기도하는 이가 경건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동정 마리아와 함께 부활의 희망으로 이끄는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업을 더 깊이 이어 가십시오: 마리아론, 마리아 신학, 성모 발현, 그리고 마리아론 대학원 과정을 살펴보십시오.
마리아 신심과 성자의 고통에 대한 마리아의 참여에 관해서는 바오로 6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 Marialis Cultus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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